아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할머니의 사랑, 그리고 깨달음
어린이와 어른을 울리는 가슴 뭉클한 한가을 작가의 단편 동화
《할머니나무》
현호와 소희는 접시에 뼈다귀만 남은 조기와 포도껍질을 담아 할머니 제사상에 올려놓는다. 아버지가 왜 이런 걸 가져오느냐고 묻자 현호와 소희는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음식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. 두 사람의 말에 껄껄 웃다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. 그리고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왜 뼈만 남은 생선과 알맹이 없는 과일 껍질을 좋아했는지 말해주는데...
“할머니가 정말 이런 것들을 좋아하셨다고 생각하니?”
아빠가 현호와 소희가 들고 온 접시들을 가리키며 물었다.
“그럼요. 얼마나 잘 드셨는데요. 생선은 머리뼈까지 쪽쪽 빨아 드셨고, 갈비는 뼈다귀에 달라붙은 질긴 살까지 모조리 떼어먹었는걸요. 그래서 강아지 줄 것도 없었는데요.”
현호가 대답했다.
“그건 할머니의 참모습이 아니란다. 할머니도 부드러운 생선살과 다디단 열매살이 드시고 싶었을 거야.”
“그런데 왜 안 드셨어요? 할머니가 우릴 속인 거예요?”
소희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물었다.
“그게 아니란다. 할머니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먹게 하려고 자신은 드시지 않았던 거야. 그리고 식구들이 먹고 남은 것만 드셨던 거지.”
본문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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